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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S: Keep It Short & Simple.
산업부 조현일 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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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r in Iraq Costs
(JavaScript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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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재단행사 취재지원 통보.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한 날.
화물연대 파업의 주관 부처는 국토해양부. 울 회사는 국토부 출입 달랑 둘.
17일엔 경기장 나와서 박스 하나 보내고, 꽹과리 소음(?) 속에 부동산면을 작성했다.
시원한 바람 속에 피파랭킹(여자축구) 1위 미국과 4위 브라질 간의 경기를 내려다보며 고정면을 마감했다.
분양가 얼마죠. 얼마에 신청 들어갔나요?...
주변에 앉은 기자들, 저 색퀴 뭐여... 했을거다...
*사진은 오늘 기사에 물린 미국 대표티 해더 미츠 선수. 2002년 플레이보이지 선정 '전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축구선수'로 꼽히기도 한 훌륭한 인물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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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베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격외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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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세계 TV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새삼 놀랐다. "TV" 하면 "소니" 하던 시대가 불과 얼마 전이다. 그런데 지금 세계시장 판도는 '삼성→소니→LG→샤프' 순서로 짜여 있다고 한다.
시대를 잘못 읽어 액정(液晶) 기술을 소홀히 한 소니가 왕좌에서 밀린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샤프가 이해가 안 됐다. 샤프는 40년 전부터 세계 최고의 액정 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이었다. 세계 처음 액정 기술과 액정 TV를 상용화시킨 곳도 샤프였다. 한국의 액정 역사는 길게 잡아도 20년을 못 넘긴다. 대체 어떻게 이겼을까?
액정 TV에서 핵심 부품은 영상을 표시하는 '액정 패널'이다. 백라이트가 쏜 형광 불빛을 통과시키면서 영상을 만들어 낸다. 이 액정 패널에 한국 기업이 재빨리 투자한 것이 시장을 장악한 요인이라고 한다. 1인치라도 더 큰 TV를 1달러라도 더 싼 값에 공급해 대형화로 진보하는 TV시장을 차례차례 석권해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의문이 남았다. 그럼 액정 패널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백라이트의 빛은 액정 패널 내부에서 '편광판→유리판→액정→컬러필터→유리판→편광판' 순서로 통과한다. 정수기 필터가 수돗물을 생수로 걸러내듯 이들 부품이 빛을 걸러내 영상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지난 1월 1일자 기사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편광판. 일본의 닛토전공과 스미토모화학이 세계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유리판. 미국 코닝이 50%,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니혼덴키글라스가 45%를 점유하고 있다. 다음은 액정. 일제 때 한국에 수풍 수력발전소를 만든 일본 칫소와 독일 머크가 40%씩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번엔 컬러필터. 일본의 돗판(凹版)인쇄와 다이니혼인쇄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전자산업의 기술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부품과 장비를 사용하면서 더 경제적으로 더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공정 기술은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부품, 소재를 일본에 의존하는 구도는 언제나 그대로다. TV만이 아니라 일찌감치 '한국이 세계 최고'라고 해온 반도체도 일본의 기술력이 없으면 무너져 내릴 수 있는 나약한 기반 위에 있다. "한국 전자산업이 일본을 앞질렀다"며 환호하던 기간(1990~2007년) 동안 대일 무역적자가 59억 달러에서 298억 달러로 5배 급증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샤프가 주도한 일본의 40년 액정 기술력은 바다처럼 넓은 일본의 부품, 소재기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한국이 만든 금자탑은 일본의 기술적 토대 위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애당초 20년 기술력이 40년 기술력을 능가하는 기적이란 존재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삼성이 일본에서 'SAMSUNG' 브랜드를 감추면서까지 자신을 낮추는 모습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본의 깊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일본이 기울인 수십 년, 수백 년의 분투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늘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자신을 뽐내는 데 열중해 왔다.
해외에서 보면 한국은 여전히 약한 나라다. 강한 나라의 기술력, 강한 나라의 외교력, 강한 나라의 자본력, 강한 나라의 소비력에 의존해 후대의 안위를 도모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작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밖을 향해 한없이 겸손해야 하고 한없이 인내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의 숙명이자 번영의 길이 아닐까 한다. 밖에서 보면 분명히 그렇다.
선우정 조선일보 도쿄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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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오늘도/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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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정 도쿄특파원 일본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골치는 일본시장이다. '천하의 도요타'도 일본에선 매년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 속도가 빠르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소형차 이상 신차(新車) 판매는 1998년 433만대에서 작년엔 343만대로 90만대나 줄었다. 저출산·고령화로 신규 수요를 받쳐줄 젊은이들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인구구조적 문제라 정부도, 업계도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일본 업계가 자동차 판매를 늘릴 방법을 당장 제시할 수 있다. 정부가 '차고지(車庫地) 증명제'라는 행정 규제를 철폐하면 한동안 일본 국내시장을 성장시장으로 되돌릴 수 있다. 자동차를 많이 판 업계, 주차장 비용을 줄인 소비자, 경제성장률을 높인 정부 모두 박수를 칠 것이다. 고작 차고지 규제 철폐가 그 정도 위력을 가질까 의심할 수 있지만 도쿄의 주차장 비용을 헤아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내가 사는 도쿄 아파트의 기계식 주차장 사용료는 한 달 3만6000엔(32만원)이다. 도쿄의 다른 아파트 주차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달 휘발유 값이 한 달 주차 비용을 초과한 적이 없을 정도로 부담이 크다. 누적 주차요금이 자동차 값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주차장을 거주지의 반경 2㎞ 이내에서 계약하지 못하면 도쿄에선 자동차를 살 수 없다. 내가 살던 서울 아파트 주차장은 벤츠나 마티즈나 월 3만원이었다. 주차장이 없다고 차를 못 사는 법도 없다. 도쿄에서 주차장 규제를 폐지하는 효과는 서울에서 휘발유 값을 면제하는 효과와 거의 비슷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밤에 도쿄 주택가를 걸어보면 규제의 또 다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방치된 자동차가 거의 없어 주택가 골목이 한적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모든 자동차에 보금자리가 있으니 당연하다. 도쿄를 방문한 한국인들은 "도쿄는 왜 이렇게 깔끔해?"라며 국민성을 논하지만 그건 성격 탓이 아니라 규제 때문이다. 일본은 선택해야 한다. '규제를 없애 경제를 살리느냐, 규제를 유지해 거리를 살리느냐.' 바꿔 말하면 '규제를 유지해 경제를 죽이느냐, 규제를 없애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드느냐'이다.
한국에선 10년 전에도 규제 완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IMF 관리체제에 있던 김대중 정부 초기였다. 신용카드 발급·대출 규제도 이때 소리 없이 풀렸다. 세간에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경제부가 신용카드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완화를 주도한 것은 '규제 50% 폐지'란 지상 목표를 세우고 저돌적으로 달려든 규제개혁위원회였다.
온 국민이 경험한 대로 신용카드 규제 완화는 신용카드 광풍(狂風)과 신용불량자 파동을 일으킨 정책 실패로 기록됐다. 김대중 정부 간판에 '실패한 정부'란 낙인을 찍은 신용카드 문제는 규제 탓이 아니라 규제를 성급히 완화한 탓에 벌어진 일이다. 규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강화한 5년 사이에 소실된 국부(國富)와 세상을 등진 원혼을 생각하면, 10년 만에 또다시 '규제 철폐' 목표를 받아든 공무원들은 가슴이 덜덜 떨려야 정상이다.
국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주차장 규제처럼 당연히 있어야 할 규제가 없는 것도 있고, 신용카드 규제처럼 풀면 안 될 규제가 풀린 경우도 있다. 모든 규제를 싸잡아 대불공단 전봇대 취급하면 훗날 엄청난 부작용을 국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규제는 절대악이 아니다. 성공한 정부로 인정 받기 위해서라도 악성 규제를 정확히 골라 도려낼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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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입하려고 마음 먹으면 회사나 모델 만큼이나 고민스러운 게 트림 결정이다.
뉴 임프레션의 경우 맨 아래부터 PE, SE, SE+, XE, LE, LE+ 순이다. 돈 많아서 LE, LE+ 떡하니 사면 고민할 것도 없다. 근데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백수십이 뛴다. 게다가 LE, LE+ 현박 할 밑천이면 할부 조금 보태 SM7이나 TG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낮은 트림의 모델을 구입해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이 회자된다. 솔직히 회자되는 줄은 동호회 사이트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 상위 트림의 중고차도 끌리지만 적잖은 돈 주고 누군가 쓰던 거 갖고 온다는 게 썩 내키지 않는다. 속는 것도 걱정이지만 누가 어떻게 몰았는지 알게 뭔가. 뉴 임프는 무거운 편이다. 기름도 많이 먹고 길들이기 잘못하면 골병이다.
뉴 임프의 경우 SE 출고해 업글 좀 하면 LE 못지 않다. 가장 중요한 불소도장(현대차 오너들이 꽤나 부러워하는 부분) 그대로고 엔진, 미션 똑같다(평가는 미룬다). 에어백도 앞좌석 2개 기본이다. SE와 SE+의 차이라면, 크게 스마트키와 가죽시트 적용 유무다. 스마트키 매력적이다. 주머니에 키만 달랑 넣고 있으면 다 된다. 근데 키 꽂아 시동 걸자 마음 먹으면 역시 백수십이 떨어진다.
남긴 현찰로 한남동 OO시트를 방문해보자. 순정시트 좋아봤자 특정 부분만 천연가죽이다. 50만원이면 국내산 최고급 가죽으로, 65만원이면 이탈리아산으로 입 벌어지게 교체해 준다(세무나 은사 넣은 투톤 한번 보시라). 아니면 직물도 품질 좋다. 우리나라 만큼 가죽 선호하는 국가도 없단다. 좀 지겨울 만큼 타다가 싹 바꿔주면 새 기분 느낄 수 있어 좋다.
후방경보기는 절대 사제로 달자. 순정 옵션은 40여만원. 밖에서 달면 5만~8만원 선이다. 순정은 소리가 작아 못 쓰겠다는 불만글도 많다. 네비게이션 역시 사제가 낫다. 순정 옵션은 온갖 기능 넣어 300만원을 넘는다(삼성이 욕먹는 이유 중 하나). 네비 업체가 난립하는 통에 품질이 크게 좋아졌다. 샤크핀 안테나 추가해 60~70만원이면 된다(블랙박스 기능까지 있는 MD3000J의 경우 약 90만원. 샤크핀은 폼도 폼이지만 DMB 수신률을 크게 향상시킨다). SE는 공조파트도 분리돼 있어 비타스7000i 같은 거 매립해도 엉뚱한 곳 뚫거나 흠집 낼 필요 없다.
반대로, 순정이 좋은 게 있다. 선루프와 휠이다. 여자나 꼬마들이 좋아하는 선루프는 밖에서 뚫을 경우 보험 적용 안 되고 완성도 떨어진다. 근데 담배 안 피면 필요 없다. 남자들이 열광하는 휠도 순정이 좋다. 인치업하면 기름 퍼먹일 각오해야한다. 인테리어 전체가 우드그레인이 아니고, 도어캐치나 몰딩이 단조로운 점은 아쉽다. 우드그레인 작업에 27만원(핸들포함 37만원), 크롬에 LED 장착된 도어캐치가 28만원(+공임 10만원)이다. 돈 있으면 순정보다 화려하게 바꿀 수 있다. 운전자가 본인 위주라면 전동시트나 메모리시트는 쓸 일 없다. 좌우분리형 냉난방시스템도 그럴듯 하지만 좁은 차 안에서 통합형으로 충분하다.
뉴 임프 장만하는데 세금에 채권에 보험까지 3000만원 육박하는 돈 쓸 필요 없다고 본다. 2100만원(SE)에 100만원 남짓 보태면 훌륭하게 탈 수 있다. 훌륭하단 표현이 LE와 똑같다는 건 아니다. LE보면 휠부터 부럽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면 1~2년치 애마 밥 값은 떨어진다. 아니면 아반떼HD를 풀옵션으로 뽑아 기름 걱정않고 탈 수도 있겠다. 선택은 각자 몫이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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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싱가폴-파푸아뉴기니-싱가폴-인천]
파푸아뉴기니는 적도 바로 아래 위치한 뉴기니섬의 오른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섬나라. 전체면적은 462,840 제곱 킬로미터로 한반도의 약 두배 크기이며 서쪽 절반은 인도네시아의 이리얀 자야가 차지하고 있다. 바로 아래쪽으로는 호주가 있고 동쪽과 동남쪽으로는 솔로몬 아일랜드, 바누아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전세계 주요 도시 130곳을 대상으로 생활 환경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수도인 포트모리스비가 최악의 도시 1위를 차지했다...] 정정은 비교적 안정적이나 부족 간 전투를 비롯, 강도 강간 등 치안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 그러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외국인을 보면 [완 뽀또]를 외치며 포즈를 취하는 순박한 면도..
[유일한 한국 식당인 서울 하우스] 주인은 영국인. 어떤 사연으로 한국 식당을 차리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음. 현재는 한국인 부부가 임대 개념으로 운영 중임. 교도소 정문 같은 철창 출입문과 경비원들을 보면 현지 상황이 짐작 가능.
[롤로아타]로 불리는 휴양지. 자연환경은 뛰어나나 시설들이 많이 낡았음. 500개가 넘는 부족이 820여종의 언어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쯤 나라가 제대로 된 시스템 아래 운영될 수 있을지 다소 암담. 약 400장 정도 찍어왔으나 피곤한 관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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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고문이 마라톤을 시작한 2003년 한 국내 대회에 참가했을 당시 모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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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은 마라톤과 노래야. 마라톤이 몸을 튼튼히 한다면, 노래는 마음을 기쁘게 해요.” 지난 4월16일 마라토너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코스(42.195㎞)를 소화한 양만석(71) 대주회계법인 고문. 부부 마라토너이기도 한 양 고문과 부인 김정자(66)씨를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만났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 자택을 찾아나선 지 30여분. 양 고문은 골목 어귀까지 나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기자를 발견하고는 껄껄 웃었다. 새벽 4시30분이면 일어나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헬스클럽에서 10㎞씩 뛰고, 오후엔 부인과 등산을 한다. 일요일이면 고양시 호수공원을 찾아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호수 주위를 또 뛴다. 틈틈이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것만 벌써 36번. 내달 18일엔 15시간 내에 100㎞를 주파해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에 신청서를 넣어뒀다. ‘대체 일은 언제 하실까….’ “뛰어보고 힘들면 관두지 뭐, 허허허.” 웃음이 한없이 너그러운 70대 어르신께서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진 이유를 들어봤다. 양 고문은 1990년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하고, 고려투신운용 사장을 거쳐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면서 수십년 동안 키 172㎝에 체중 85㎏을 유지했다. 술과 사람을 좋아해 회식 자리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주치의격인 서울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가 양 고문에게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내렸다. 신체 기능의 전체 수치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각종 성인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살 빼기 싫으면 자살하시라”고 말했다. 의료시설을 감안할 때 최소한 100세까지는 침대에서 자식들 눈치보며 연명해야 하는데 죽는 게 낫지 않냐는 의미였다. 수십년을 알고 지내온 유 교수였지만 그런 표현은 처음이었다. 양 고문은 ‘살을 빼면 건강을 보증하겠다’는 유 교수의 간곡한 부탁에 사표 쓸 결심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때가 2001년 6월. 양 고문은 한 달간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 아침식사로 과일과 채소, 점심·저녁의 밥 한 공기와 죽 한 그릇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각종 차로 허기를 다스리며). 한 달 만에 5㎏을 감량했고 4개월이 지난 뒤 9㎏이 빠졌다. 양 고문이 마라톤에 입문한 것도 우연이다. 2001년 11월, 75㎏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던 양 고문에게 감사업체였던 ㈜영국전자의 김배훈 사장이 마라톤을 권했다. “에이, 싫다고 했어. 더운 여름날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뛰는 사람들 보면 저거 왜 하나 싶었거든.” 양 고문은 정중히 사양했지만, 며칠 뒤 김 사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여의도에서 출발하는 마라톤이 있는데 3만원 내고 ‘10㎞코스’에 신청해놨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양 고문이 안 올까봐 가족까지 데려오는 배수진을 쳤다. “감사하는 회사 사장님한테 막 얘기할 수도 없고….” 반강제로 출전한 마라톤에서 양 고문은 뜻밖에도 소질을 확인했다. “사람들은 헉헉거리는데 난 힘든 걸 못 느꼈어. 주변에서 잘 뛴 거라고 띄워 주고, 아 그게 기분이 좋더라고(허허허).”  | | ◇양만석 대주회계법인 고문이 지난 4월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 받은 기념품. |
양 고문은 돌아오던 길에 ‘고양시 마라톤클럽 회원모집’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보고 바로 전화기를 들었다. 5개월 뒤 마라톤에 입문한 부인 김씨도 60대 참가자 중 1위를 2번이나 차지할 만큼 실력자. ‘하프’를 뛰어봐도 숨이 가쁘거나 무릎이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한 양 고문은 마라토너들이 그렇듯 욕심이 생겼다. 풀코스 도전이다. 불안한 마음에 운동기능검사를 받았다. 합격. 마라톤 마니아로 유명한 정형외과 원장을 찾아 한번 더 검진을 받고 참가를 결정했다. 그렇게 작년 3월 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참가한 양 고문은 4시간31분58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스턴마라톤대회 출전자격(70대 기준)을 1분58초 넘어선 기록이지만, 주최 측이 눈감아줬다고 한다. 양 고문은 앞으로 1년에 풀코스 두 번(국내외 한 번씩)만 참가하고, 나머지는 하프만 뛸 계획이라고 했다. 풀코스를 한 번 뛰면 쉬어야 될 기간이 많고, 전체 운동 시간이 월평균 130㎞ 정도 줄어든다는 회계사 특유의 계산이 한참 이어졌다(기자는 솔직히 잠시 눈이 풀릴 뻔했다). 마라톤을 즐기는 동안 양 고문의 체중은 66㎏ 선으로 줄었다. 신체 기능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성인병은 남의 얘기가 됐다. 20㎏이나 줄어든 탓에 못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지만, 양 고문은 마냥 즐겁다. 양 고문 부부는 작년 함께 작사한 곡들을 모아 결혼 40주년 및 고희 기념 음반도 내놓았다. 앨범 타이틀은 ‘인생은 마라톤’. 2001년부터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에서 얻은 느낌과 생각들을 곡으로 표현했다. 이들의 노래가 어느덧 마라톤 관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각종 마라톤 행사에 단골로 초대된다. 다음주는 천안, 그 다음은 경남의 어디…. 타이틀곡 ‘인생은 마라톤’이 국내 마라톤대회뿐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울려 퍼지길 소망한다는 양 고문. 이미 서강대 영문과 교수에게 부탁해 2곡을 영역해 둔 상태다. 부부가 마라톤을 즐기고, 음반을 제작하면서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모습은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잔디밭에 누울라치면 하늘과 나무밖에는 안 보이는 자택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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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
세계는 자원 확보 전쟁 중이다. 중국은 자원부국인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파격적인 선물 공세를 앞세워 ‘싹쓸이’ 자원외교를 펼치고 있다. 자원 확보를 위해서라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독재정권이라도 지원을 주저하지 않는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가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국내에서도 안정적 자원 확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하지만 ‘자원이야 돈만 있으면 언제든 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실패 위험이 큰 자원 개발에 직접 뛰어들어 득 될 게 있느냐’는 등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한호(61)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그러나 “이 같은 시각은 몹시 위험한 것”이라고 일축한다. 자원 확보 문제는 경제적인 논리보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 출신이라 그런지 말투엔 한치의 주저함도 없다. 28대 공군참모총장(2003∼05년)을 지낸 이 사장은 진행 방향과 전략이 수립되면 강력한 추진력으로 목적을 달성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5년 공군 전투발전단장에 임명됐을 때는 백지 상태에서 ‘서울 에어쇼’를 준비하란 지시를 받고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잘못하면 망신당한다고 반대했던 당시 미7공군사령관조차 매끄러운 진행에 ‘기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사장은 ‘군 출신이 무슨 경영을…’이라는 선입견을 되레 비웃기라도 하듯 낮은 자세로 광진공의 개혁에 매진하고 있다. 공군 재직 시 ‘전투기 모는 참모총장’으로 유명했던 그를 얼마 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만났다. 이 사장은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직후인데도 광업 관련 심포지엄 행사를 주관하는 등 쉴 틈이 없는 모습이었다. 남북 간 광물 분야 협력 문제가 자연스레 화제로 올랐다. ―회담 합의문에 광물 개발 건은 포함이 안 됐습니다. 성과가 없었나요.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개발한 북측 광산도 있고 개발을 위해 의향서를 제출한 사업도 있습니다. 우선 2005년 7월 제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합의에 따라 진행 중인 함경남도 단천지역의 검덕 아연광산과 용양·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의 2차 현장조사단(15명)이 20일 방북합니다. 세계 1∼2위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마그네사이트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자원입니다.” ―북한 지역 광물 개발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국내 부존자원이 부족해 어디선가는 개발해야 합니다. 북한은 거리가 가까워 경제성이 있어요. 일방적인 대북 지원은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렵습니다. 자원 개발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려는 북측도 우리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죠. 남북 경협 중에서도 가장 가시적이고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자원 공동개발입니다.” ―우리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통(통신·통행·통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어떤 사업이든)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매장량이나 수송 문제, 개발 범위, 판로 등은 그다음 문제이지요. 물론 경제성이 있어야 사업 확대가 가능하겠지만…. 3통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에 대한 인식, 왜 추진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해외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장 큰 관심 사업을 무엇입니까. “세계 4대 니켈 광산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입니다. 전체 사업비만 37억달러로 기존 사업비의 총합보다 많아요. 이 사업이 잘못되면 국내 광업에 대한 인식까지 잘못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단단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라늄의 자주개발이 절실합니다. 개발률은 ‘제로(0)’인데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요. 캐나다, 호주에 이어 다음달엔 아프리카 잠비아, 모잠비크를 상대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입니다.” ―광진공이 벌써 창립 40년이 됐습니다. 비전을 발표한 바 있는데, 생각대로 추진되고 있습니까. “방향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직 개편을 통해 광산 탐사팀과 경제성 검토팀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광업전문회사는 기술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얼마 전엔 지질자원연구소와 우라늄 개발, 국내 자원 개발 등 구체적인 아이템을 정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자원 개발에도 투자한 만큼 많은 인력을 투입해 경험을 축적하게 하고 있어요. 광산 개발에 따른 삼림 훼손이 골프장 개발로 인한 훼손의 1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광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환경훼손)을 해소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 ―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자원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는 사례가 잦습니다. 공시만 보고 이들 기업에 주식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적지 않습니다만. “자원 개발 분야에서 항상 있어온 문제입니다. 자원 개발은 성공 가능성이 작은 만큼 착수에서 개발, 생산까지 큰 손실위험을 안고 있지요. 개발 단계에선 어쩔 수 없이 과장도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정확히 계산이 안 되다 보니…. 일반인들은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광진공은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만간 출시되는 국내 첫 광물펀드(니켈)에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검토를 거친 펀드인 만큼 안전하다고 봐도 됩니다. 최대 수익률이 검토 당시엔 t당 1만4000달러를 기준으로 했는데 지금은 5만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국민이나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광물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왜 힘들여 개발하려고 하느냐’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과거 일부 해외 개발 과정에서 확보했던 권리들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팔아버렸는데, 자원은 무한한 게 아닙니다. 앞으로는 돈 주고도 구할 수 없을 겁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생산 자체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런 측면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원 개발)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직원들에게도 얘기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정해진 절차와 분석을 거쳐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나오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라고. 그런 것까지 실패로 몰아붙여 책임을 물으면 자원 개발 못 합니다.” 공군참모총장 재임 시에도 북한의 고성능 주력기인 미그-29기(이 사장은 2004년 말레이시아 순방 중 미그-29기를 직접 몰아 화제가 됐었다)를 비롯해 최신 전투기를 직접 조종해봐야 직성이 풀렸을 만큼 철저한 성격의 이 사장을 만나 광진공은 체질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수년간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바닥권을 맴돌던 광진공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도 조종간이 그리워진다는 이 사장. 거드름을 피우는 자원 부국들을 보면 ‘미래 자원강국 한국’의 꿈을 더욱 다지게 된다는 그의 각오에서 백전노장의 녹슬지 않은 ‘패기’가 묻어났다. 대담=염호상 산업팀장 정리 조현일 기자, 사진 이종덕 기자 ■프로필 ▲1947년 울산 출생 ▲1964년 부산고 졸업 ▲1969년 공군사관학교 졸업(17기)▲1988년 미국공군대학교 AWC(Air War College) 졸업 ▲1994년 공군 제19전투비행 단장 ▲1995년 공군 전투발전단 단장 ▲1996년 국방부 조직인력관 ▲2002년 공군 작전사령관 ▲2003년 제28대 공군 참모총장 ▲2005년 공군 대장 예편 ▲2006년 한서대학교 대우교수 ▲2006년 12월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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